괴물

얕은 잠에 빠져든 세주를 깨우는 강두의 모습은 영락없이 아빠의 그것이다. 세주는 애초부터 고아였고, 강두도 이제 고아나 다름없다. 여기서 새로운 가족이 탄생한다. 강두는 아버지 없는 한강변 매점을 지키며 생계를 꾸려나간다. 두렵다고 해서 삶의 터전을 함부로 버릴 수 없는 처지다. 세주는 현서의 빈자리를 메워주는 소중한 존재다. 결손상태는 지속되고 있지만, 상처 입은 사람들이 살아갈 거의 유일한 방도는 그들끼리 보듬는 것이다.

강두가족을 둘러싼 사회관계는 하나같이 폭력과 결부되어 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폭력 (경찰과 의료진), 돈에 눈먼 인간들의 폭력적인 탐욕 (흥신소 직원들과 운동권 선배), 괴물퇴치보다 강두가족 추적에 열중하는 황당한 공권력 (경찰과 군대), 대한민국 공권력의 배후에서 그것을 비웃고 조롱하는 폭력의 제공자이자 그것의 본산 (미국). 이런 폭력의 고리가 괴물과 함께 스멀스멀 기어 나와 각자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이는 것이다.

[김규종의 살아가는 이야기] 영화 '괴물'의 괴력과 매력 에서 발췌

by lane | 2006/08/07 13:02 | 일상의 편린 | 트랙백(1)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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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Albiolle's H.. at 2006/08/07 23:51

제목 : 괴물
얼마만의 영화포스팅이냐. 저에게 올해 최고의 영화가 되지 싶습니다. 특별한 것을 보지 않는 한은 말이죠. (사실 올해 영화 본게 별로 없기도...) [#M_ 스포일러는 거의 없지만 일단 줄입니다.. | less.. | 20년간 서울에 살았으면서도 한강 공원에 가본 기억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만 서울 사람에게 한강은 많이 가던 안가던 익숙한 곳입니다(라고 생각합니다) 나름 익숙한 풍경에서 괴물이 뛰노는 모습을 보니까 소름이 돋더군요. 초장부터, 그것도.....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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